"구글 계정을 산 남자" – 디지털 시대, 계정 거래의 민낯

1장. 시작 – 그가 계정을 사기로 결심한 이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긴 너무 늦었어요.”

마케팅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서진(가명, 34)은 그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하나 열었다. 목표는 명확했다.
짧은 기간 안에 구독자 1천 명, 시청 시간 4천 시간 돌파.
그런데 채널 개설 후 몇 주가 지나도록 영상은 묻혔고, 조회수는 100회를 넘지 못했다.

“알고리즘이 신생 계정은 밀어주지 않아요. 누가 봐야 반응도 오죠.”

그는 텔레그램을 뒤졌다. 검색어는 ‘구글 계정 판매’.
그리고 며칠 후, ‘2년 이상 사용된 유튜브 연동 구글 계정’을 12만 원에 구매했다. https://www.googleidbox.com/


2장. 왜 사람들은 구글 계정을 사고팔까?

서진처럼 계정을 구매하는 사람은 적지 않다. 이유는 다양하다.

  •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유튜브, 구글 애드센스, 플레이스토어 개발자 계정 등은 조건 충족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존 활동 내역이 있는 계정은 시작선이 다르다.

  • 신뢰도를 얻기 위해: 에이징된 계정(오래된 계정)은 플랫폼에서의 신뢰도가 높다. 콘텐츠가 정지당하거나 광고 승인이 거절될 확률도 낮다.

  • 다계정이 필요한 작업: 디지털 마케팅, SEO, 자동화 테스트 등에선 여러 개의 구글 계정이 필요하다. 모두 본인이 직접 만들기엔 한계가 있다.

구글 계정은 단순한 메일용이 아니다.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열쇠이자, 이제는 거래 가능한 가상의 자산이다.


3장. 계정 시장은 어떻게 작동하나?

서진이 찾은 계정 판매 사이트는 구조가 꽤 체계적이었다.
구매자는 원하는 유형의 계정을 고른다:

  • 신규 계정: 저렴하지만 신뢰도 낮음

  • 에이징 계정: 일정 기간 사용 이력 있음

  • PVA 계정: 전화번호 인증 완료된 계정

  • 유튜브 채널 연동 계정: 채널 포함, 일부는 수익화 조건까지 충족

각 계정은 ‘국가’, ‘생성일’, ‘활동 내역’, ‘로그인 국가’ 등의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심지어 “일주일 내 정지 시 교체 가능” 같은 교환 정책도 존재한다.
이미 하나의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4장. 이 거래, 괜찮은 걸까?

서진은 만족했다.
“처음 올린 영상이 3일 만에 1천 뷰를 넘겼어요. 계정 나이 때문인지 노출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구글아이디판매

  • 구글은 약관상 계정 양도 및 공유를 금지한다.

  • IP 변경, 위치 변경이 감지되면 로그인 차단 또는 계정 잠금이 걸릴 수 있다.

  • 일부 판매자는 복구를 시도해 계정을 다시 가져가기도 한다.

결국, 이 거래는 회색지대에 머물러 있다.
합법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불법으로 단속되는 경우도 드물다.
플랫폼 리스크를 감수하는 개인의 판단과 책임 위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인 셈이다.


5장. 그리고, 그다음

서진은 이제 두 번째 계정을 구매할 계획이다.
광고 테스트용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위험한 줄은 알아요. 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려면 선택지가 많지 않죠.”

계정 하나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작지 않다.
그 안에는 시간이, 활동이, 디지털 정체성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는, 새로운 계정을 찾고 있다.
어쩌면 당신도, 그 시작을 고민 중일지도 모른다.


lee young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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